[사회 기사] 도파민의 두 얼굴: 동기부여의 기폭제인가, 현대인의 족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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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사] 도파민의 두 얼굴: 동기부여의 기폭제인가, 현대인의 족쇄인가

 

도파민(Dopamine)은 인간의 뇌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흔히 ‘행복 호르몬’ 혹은 ‘쾌락 호르몬’이라 불린다. 인간이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혹은 새로운 자극을 접했을 때 뇌의 보상 회로가 작동하며 분비된다. 이는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게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즉, 도파민은 인류 생존과 발전을 이끌어온 ‘동기부여의 핵심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도파민은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도파민은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하며,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운동을 마친 후 느끼는 상쾌함이나 고된 업무 끝에 얻는 성취감은 모두 도파민의 긍정적인 작용이다. 만약 도파민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 무기력증, 우울감, 주의력 결핍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 활동과 창의적인 작업, 그리고 목표 달성을 통한 ‘느린 도파민’의 향유는 인간이 능동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필수 자양분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들은 과거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유례없는 ‘도파민 과잉’ 시대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등장한 숏폼 콘텐츠(Short-form), SNS의 ‘좋아요’, 실시간 게임 등은 즉각적이고 강렬한 자극을 쉴 새 없이 제공한다. 이러한 자극들은 노력의 과정 없이 클릭 한 번으로 보상을 얻게 하는 ‘저가형 도파민(Cheap Dopamine)’을 무차별적으로 분출시킨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화면을 스크롤 하며 뇌를 자극의 홍수 속에 방치한다. 문제는 뇌의 적응력에 있다. 강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뇌는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며, 일상적인 작은 즐거움에는 무감각해지는 ‘도파민 내성’이 생긴다. 이는 집중력 저하, 충동 조절 장애, 그리고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자극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조언한다. 인위적이고 즉각적인 보상 체계에서 벗어나 뇌를 휴식하게 하는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가 절실한 시점이다.

자극적인 영상 매체 대신 정적인 독서에 몰입하거나, 말초적인 쾌락 대신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필라테스나 산책 같은 신체 활동으로 보상의 근원을 옮겨야 한다. 땀을 흘리며 서서히 차오르는 ‘건강한 도파민’은 현대인의 마비된 감각을 깨우고, 삶의 질을 본질적으로 개선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과잉의 시대, 도파민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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