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가을철, 위협적인 불청객: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의 위험과 예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나들이와 야외 활동의 낭만을 선사한다. 그러나 온도가 낮아졌다는 안도감은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곤 한다. 특히 가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병원성대장균은 자칫 방심하는 순간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본 기고문은 병원성대장균의 위험성을 고찰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수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병원성대장균이란 무엇이며, 감염 경로는
대부분의 대장균은 우리 장 속에 상주하며 소화를 돕는 유익균이지만, 일부는 인체에 해로운 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대장균으로 분류된다. 이 균은 오염된 물이나 덜 익힌 육류, 채소 등을 통해 우리 몸에 침입한다. 특히, 분변에 오염된 식재료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거나, 생고기와 조리된 음식이 한 도마 위에서 다뤄지는 교차 오염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2. 주요 증상 및 그 위험성
병원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 심한 복통, 경련
- 구토, 설사 (혈변을 동반하기도 함)
- 발열 및 탈수
단순한 설사를 넘어, 일부 독소형 병원성대장균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 신장 기능 손상 및 급성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3. 현명한 예방 수칙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작은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개인 위생 철저: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식재료 분리 및 세척: 날고기와 조리된 음식은 용기와 도마를 분리하여 사용하고,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 충분히 익혀 먹기: 육류는 중심부 온도 75℃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가열해야 병원성대장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 안전한 물 섭취: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의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만큼이나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계절을 보내기를 바란다.
